본문 바로가기




뉴엣 스토리/다양한 이슈

아사, 탈북민 모자 사망

다양한 상식과 이슈를 소개하고 일상을 리뷰하는 뉴엣 스토리입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탈북민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요, 사인은 아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아사(餓死) : 굶어 죽음


탈북자 모자 사망 사건 썸네일



▼ 이 블로그의 다른 글


탈북민 모자, 아사한 채 발견

아파트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한 임대 아파트에서 탈북민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냉장고에 먹을 것 하나 없이 고춧가루만 조금 남아있었다는 것과 통장 잔고가 0원이었던 것으로 보아 생활고에 시달리며 굶주려 왔을 가능성이 있고, 외부 침입이나 극단적 선택 흔적이 없는 것 등의 정황으로 보아 아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사한 지 한참 지나 발견

아파트 복도


아사한 채 발견된 탈북민 모자는 마흔두 살 한 모 씨와 여섯 살 아들로 밝혀졌습니다. 이들 탈북민 모자는 지난달 30일에 발견되었는데요, 사망 시점은 두 달 전이기 때문에 사망한 지 몇 개월이 지나서야 발견이 된 것입니다.


아파트 수도 요금 미납으로 단수가 됐는데도 소식이 없어서 검침원이 방문했다가 발견하고 신고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이미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시신은 아주 말라 있었다고 합니다.


탈북민 모자, 어떻게 지내왔는가

어두운 방 안 창문


사망한 탈북민 모자는 지난 2009년 탈북해서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2009년부터 약 1년 동안 기초 생활 수급비를 받다가 이후 중국 교포와 결혼하여 경상남도 통영과 중국 등을 오가며 생활했다고 합니다.


올해 1월에 남편과 이혼 후부터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혼한 후 이웃들과 별다른 교류가 없이 지냈다고 하는데요, 숨지기 전까지 국가에서 지원받은 것은 한 달에 약 10만 원인 양육 수당뿐이었습니다.


기초 생활 수급자는 보통 본인이 신청하거나 이웃들의 신고를 통해 심사 후 수급비를 받을 자격이 주어지게 되는데요,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한 씨가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생활하고, 이웃들과 교류가 적어서 사례 발굴에서 빠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북민 모자 관련 YTN 유튜브 영상>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탈북 후 운전면허를 따는 것 등의 한국 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한 흔적들이 이번 사건을 더 안타깝게 합니다. 사망한 지 두 달이 지나서야 발견되었다는 것 또한 적지 않은 충격을 느끼게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관악구 봉천동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