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양한 상식과 이슈를 소개하고 일상을 리뷰하는 뉴엣스토리입니다. 오늘은 영화 리뷰를 해 보려고 합니다.
* 영화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리뷰
엑시트
어제 저녁에 여자친구와 신림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엑시트를 보고 왔습니다.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정리하다 보니 또 보러 가고 싶어지는 그런 영화인데요, 지금부터 엑시트의 줄거리와 함께 후기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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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시트(Exit)
<엑시트 영화 포스터>
영화는 용남(조정석)의 철봉 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이름의 이용남, 졸업 후 몇 년째 취업 실패로 온 가족의 눈칫밥만 먹는 하루하루 재난 같은 상황을 살아가는 용남인데요, 조카에게도 외면당하는 삼촌의 모습을 보입니다.
용남의 첫째 누나 정현 역을 맡은 김지영 배우입니다. 영화 초반에 용남과 정현의 아옹다옹하는 현실 남매의 모습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용남의 아버지, 어머니 역을 맡은 박인환 배우와 고두심 배우입니다. 이 두 분의 매력도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라지지 않습니다. 엑시트의 출연진으로 조정석, 김지영, 고두심, 박인환 네 명의 가족 조합이 리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용남의 어머니 칠순 잔치를 맞아 집에서 한 시간 반 거리의 연회장을 찾아가는데요, 그곳에서 우연히 부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의주(윤아)를 만납니다.
의주는 용남의 대학 시절 동아리 후배이자 첫사랑입니다. 알고 봤더니 집에서 한 시간 반이 넘는 먼 거리의 예식장을 잡은 이유도 용남이 우연인 척 의주를 만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연히 만나서 인사를 하는 중에 취업한 척 거짓말을 하는 용남의 모습도 조정석은 매력 있게 소화해 냅니다.
의주 역의 윤아는 영화 '공조'에서 매력적인 조연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었는데요, 스크린 주연은 엑시트에서 처음 맡게 됐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칠순 잔치를 하는 장면인데요, 용남의 취업, 연애 등을 묻는 친척 어른들에게 미리 먼저 말하는 용남의 모습도 관객들을 한 번 더 웃게 합니다.
이때부터가 재난 영화 엑시트의 본격적인 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칠순 잔치가 끝날 무렵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가스통 하나가 연회장으로 날아들었습니다. 놀란 용남과 가족들은 밖으로 대피하려 하는데 밖에서는 가스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의주의 말에 다들 옥상으로 올라가려고 하지만 용남의 누나 정현이 가스에 노출됩니다. 영화 초반에 둘이 아옹다옹하던 장면은 이 장면을 더 극적으로 느끼게 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옥상으로 올라가려 하지만 옥상 문이 잠겨 있고, 열쇠가 있는 1층은 이미 가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직접 노출 시 호흡기 손상으로 인해 수분 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유독성의 가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용남은 옥상 문을 밖에서 열기 위해 건물 벽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가까스로 용남은 문 열기에 성공합니다. 정말 보는 내내 아찔하고 손에 땀이 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영화인 걸 알지만 조정석의 실감 나는 연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어요. 가족들, 특히 아버지 박인환의 아들을 걱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동안의 재난 영화에서는 주요 위치에 있는 인물이라든가 사회적인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주로 했다면 이번 영화 엑시트에서는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안 나오고 재난이 닥친 상황에서 소시민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재치 있게 풀어냈습니다.
이것은 이상근 감독의 의도된 연출인데요, 이상근 감독은 그동안의 재난 영화의 특성은 관객들이 많이 봤기 때문에 엑시트에서는 장르적 특성을 타개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평범한 소시민 용남과 의주
열심히 구조 요청을 하던 중 헬기 한 대가 내려와서 구조되는가 싶었지만, 중량 초과 문제로 용남과 의주는 남게 됩니다. 다시 구조를 기다려 보지만 가스가 벌써 건물 옥상까지 올라와서 무슨 행동이라도 해야 했습니다. 이때부터 평범한 소시민인 용남과 의주, 조정석과 윤아의 재난 극복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쓰레기봉투와 고무장갑, 테이프로 온몸을 감싸고 방독면을 쓴 채 더 높은 건물을 향해 시내를 달리는 용남과 의주의 모습입니다. 방독면 정화통은 한 개당 10분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저기 건물을 옮겨 다니며 많은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내는 용남과 의주입니다. 보는 내내 몰입하고 같이 긴장이 되었습니다.
구조 요청을 하지만 헬기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입간판들을 가져와서 사람이 많은 척, 다시 구조 요청을 열심히 하게 됩니다. 정말 순간순간 예상할 수 없는 코믹 장면들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한 학원에 갇혀 있는 어린 학생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옥상 문이 닫혀 있어서 옥상으로 못 올라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의 학생들이었는데요, 용남과 의주는 자신들을 구조하러 오는 헬기를 학생들에게 보냅니다. 감동적인 장면들을 억지가 아닌 재치로 잘 풀어냈습니다.
용남과 의주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재난을 극복해 내는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너무 몰입해서 보다 보니, 저 둘의 쉬지 않고 달리는 체력이 현실에서도 과연 가능할까 하는 걱정도 들더라고요. 옆에서 같이 보고 있던 여자친구에게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엑시트 카메오
배우 이동휘가 카메오로 출연했었다고 합니다. 순찰 중이던 경찰로 나왔었다는데요, 그냥 코믹한 경찰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동휘인 줄은 몰랐습니다. 이동휘라는 걸 알고 봤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엑시트 관객수
영화 엑시트는 2019년 7월 31일에 개봉했는데요, 8월 9월 오전 11시인 지금 약 10일 만에 433만 명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천만 관객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영화 시사회에서 조정석은 "정말 생각하지 못한 장면에서 재미있게 웃으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영화 엑시트를 소개했습니다.
영화 엑시트는 이상근 감독의 첫 흥행작이 될 것 같습니다. 주연인 조정석과 윤아의 매력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 제작진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영화 엑시트, 더운 여름 가족들과 시원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엑시트 1분 20초 메인 예고편>
지금까지 영화 엑시트 후기였습니다. 요즘 '봉오동 전투', '사자', '나랏말싸미' 등 화제를 모으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취향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엑시트는 호불호가 잘 갈리지 않을 가족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신다면 자신 있게 엑시트를 추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