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양한 상식과 이슈를 소개하고 일상을 리뷰하는 뉴엣 스토리입니다. 오늘은 영화 후기를 써 보려고 합니다. 바로 얼마 전 개봉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영화인데요, 어제 아침 10시에 신림 롯데시네마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봤던 영화입니다.
영화 리뷰
82년생 김지영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가 끝날 무렵까지는 모든 상황들에 대해 답답함을 많이 느끼며 보고 있었지만 결말에서 좋은 방향으로 해소가 돼서 긍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극장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82년생 김지영은 어떤 내용의 영화인지, 그리고 제가 영화를 보고 느꼈던 점들을 가볍게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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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개봉
<82년생 김지영 영화 포스터>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2019년 10월 23일 개봉했으며 김도영 감독과 정유미, 공유 등의 배우들이 참여한 118분짜리 한국 영화입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 정가 1만3천 원>
이 영화의 원작은 소설입니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라는 같은 이름의 책인데요, 2016년에 발표하고 2년 만에 백만 부 이상 판매가 된 베스트셀러 도서입니다.
영화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한 여자의 삶을 다룹니다. 직장을 다니지 않고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을 하고 있는 현재부터 김지영이 살아온 과거 장면들을 오가며 영화가 흘러갑니다.
주인공 김지영이 다른 사람으로 '빙의'를 하는 일종의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큰 사건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보는 듯한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입해서 보다 보니 울컥하는 장면도 있고, 눈물이 나게 하는 장면도 많이 있었는데요,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 관객들 대부분이 훌쩍거리고 있더라고요.
억지스러운 슬픈 상황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간에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에서 찡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다들 흔히 겪는 일들이기에 더 공감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그저 한 사람의 이야기로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부부, 가족, 친구 등의 관계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고, 우리 사회의 분위기나 상황 등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82년생 김지영 영화 줄거리
82년생 김지영은 굉장히 화목한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언니 한 명과 남동생 한 명이 있어서 삼 남매가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사이좋게 잘 자랐고, 아버지가 딸보다 아들을 더 챙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영은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또한 지영은 심성이 착하고 성실한 남편 대현과 살고 있습니다. 대현은 모범적인 남편의 모습을 보여 주는데요, 지영을 위해 육아 휴직을 쓰겠다는 결심까지 하며 영화 내내 지영을 걱정합니다.
하지만 지영은 우울합니다.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여유가 없습니다. 멍하니 있을 때가 많고, 가끔 해질녘에 베란다에 나가 있으면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지영은 회사에 다니던 시절을 자주 떠올립니다. 그 당시 의욕 넘치던 자신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동네 빵집에서 오전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싶어합니다.
옛 직장 동료를 만나다가 존경하던 직장 상사가 따로 창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실제로 찾아가서 함께 일을 하기로 합니다. 저녁에 잠깐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을 구하기만 하면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영의 얼굴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지영의 '빙의' 증상이 다시 일어나게 됐고, 자신의 그런 증상을 몰랐던 지영은 남편 대현을 통해 듣게 됩니다. 지영은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대현이 소개한 정신과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기 시작합니다.
정신과 의사는 '정신과 치료 중 가장 어려운 단계가 환자를 만나는 것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부터는 쉬울 것이다'라며 불안해하는 지영을 안심시키고 상담을 시작합니다.
지영은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다시 생기를 찾기 시작하고, 현재의 삶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82년생 김지영 영화 후기
저는 이번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현재 우리 사회를 표현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김지영과 같은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이 영화를 통해 공감도 하고, 또 지나온 삶과 현재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표현된 우리 사회의 답답한 점 세 가지를 제 기준에서 꼽아 봤습니다.
첫 번째, 지영은 아이를 키울 준비가 안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가 만 3세가 될 때까지는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라고 합니다. 그 시기에는 엄마가 지극 정성으로 돌보아야 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신과 같습니다. 그 시기에 엄마가 우울하면 아이는 평생 우울감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무엇보다 아이의 행복을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지영이 아이를 조금 더 생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남편 대현의 태도입니다. 대현은 지영을 끔찍이 생각하는 자상한 남편입니다. 아이 목욕 시키려고 일찍 왔다고 하거나 명절 때 설거지를 하려는 행동 등에서 육아나 집안일을 돕겠다는 모습을 종종 보여 주지만 막상 실제로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지영과 대현이 함께 있을 때 지영은 항상 집안일을 하고 있는 반면 대현은 맥주를 마시거나 쉬고 있습니다. 남자는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자상한 남편인 대현의 무의식중에도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세 번째로는 부모의 간섭입니다. 대현은 지영의 복직을 위해 육아 휴직을 쓰기로 합니다. 지영과 대현은 서로 상의하여 결정했는데요, 대현의 어머니가 이를 알고 지영에게 '대현의 앞날을 망치는 일이다'라며 상처를 줍니다. 대현은 성인이며 충분히 자신의 일을 결정할 자격이 있는데, 대현 어머니의 이러한 행동은 본인의 아들인 대현을 성인으로서 존중하지 않는 것이 됩니다. 물론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오히려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해 주어야 하고, 대현 또한 지영과 자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지영은 점점 우울감을 극복해 나가게 되는데요, 영화의 마지막에서 지영은 유모차를 끌고 가다가 갑자기 우는 아이에게 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울지 마, 엄마 안 울잖아"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런저런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이 장면에서 해소가 되었습니다. 주인공 김지영이 그래도 좋은 방향성을 찾은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를 관람하는 많은 관객들께서도 긍정적인 삶의 방향성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82년생 김지영 영화 예고편
<82년생 김지영 1분 17초 메인 예고편>
지금까지 82년생 김지영 영화 후기였습니다. 논란이 많은 영화라는 걸 알고 있기에 조심스러웠는데요,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